<코코>(Coco, 2017) 

디즈니와 픽사, 리 언크리치(Lee Unkrich) 감독과 여러 스태프들의 노고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메시지는, 누구의 이야기라고 해야 옳은 귀속이 될까요?

많은 사람들이 '디즈니의 가족주의' '픽사의 독립적 인물관' 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을 내놓았습니다.

디즈니와 픽사가 위와 같은 일관된 메시지의 작품을 내놓아왔고, 이 작품에서 그 두 가치가 분명 발견된다 하더라도

코코라는 여러 사람의 노력의 결과를 제작사의 아이덴티티로 일축해버리는 듯한 평가는 옳지 않아 보입니다.

나아가 제작사라는 거대한 자본이 마치 단일 예술가처럼 묘사되는 현상도 관찰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글은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코코라는 영화의 이미지와 메시지에 대해 (짧고 부족한 생각이지만)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메시지


영화의 '이미지', 또는 '비주얼'과 '메시지'가 딱 잘라 구분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영화의 서사를 하나의 텍스트로 생각하여 중심 메시지를 파악해보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것이 영화라는 영상예술에 대한 정당한 대우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코코는 등장인물의 이름입니다. 그가 등장하는 비율은 그리 크지 않지만 아무튼 이 영화의 제목은 '코코' 입니다.

그것이 하필 제목으로서 강조되는 이유는 코코가 의미하는 바를 강조하려는 제작진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코코는 이 영화에서 삶의 세계(이승)와 죽음의 세계(저승)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가 됩니다.

그의 기억은 저승의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의 이름이 제목이 됨으로써 '매개성'이 강조되는데요. 이 강조는 영화에 등장하는 두 세계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표면적으로 <코코>에서의 이승과 저승은 평등한 세계가 아닙니다.

저승의 유지와 풍요로움은 전적으로 이승의 기억과 의례에 달려 있습니다.

산 자들의 기억과 제물은 중요한 자원이며, 이것에 따라 저승에서의 빈부격차가 나타납니다.

기억되지 못한 외로운 자들의 슬럼가가 형성되기도 하죠.

 


어찌 보면 이승에 종속된 저승입니다.

그러나 완전히 구분된 세계도 아닙니다. 완전한 소멸로 가기 전 모두가 거쳐야 하는 공간입니다.

연결된 두 세계에서 물리적으로 저승이 이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인간이 느끼는 것도 그러하죠. 사후세계에 대한 상상은 난무하지만 그 세계가 우리에게 물리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정확히 그것을 반영합니다. 

 



그리고 영화가 동시에 정확히 반영하는 또 다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 자들의 사회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죽음에 대한 사회적 상상입니다. 

우리는 죽은자들의 영혼에 대한 상상, 기억의 보존과 전승, 의례 등을 통해 죽은 자들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냅니다. 

그것이 산 자들의 사회에서 통합 등의 기능을 하게 됩니다. 



<코코>는 그러한 산 자들의 상상을 그대로 비주얼화하였습니다. 

어린 미구엘이 저승에서 마주한 'great great grandma' 고조할머니를 비롯한 증조~고조~대 가족들은

모두 미구엘을 보자마자 누군지 알고 있죠. 죽은 자들이 가족을 항상 돌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죽은 자들의 유대는 산 자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고, 여전히 가족들은 함께 살아가며

이승의 가족의 새로운 통합을 이루는 물리적인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코코와 미구엘이라는 매개를 통해 저승과 이승은 종속적 관계에 머물지 않고 상호 필요성을 획득합니다.

"죽음은 언제나 살아 숨쉬며 산자들의 사회를 이루는 한 부분이 된다"는 역사적 사실을 비주얼화한 것입니다.

따라서 <코코>는 죽음이 없는 듯, 죽음을 피하기 위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죽음과 의례가 사회통합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2. 이미지


관람객평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 죽은 가족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 죽음의 세계를 '영상미' 있게 표현했다

라는 의견들이었습니다.



<코코>를 인상깊게 본 사람들은 아마 한동안 오색의 불빛이 가득한 저승의 이미지를 간직할 것입니다.

'죽음' '저승'이라는 단어에 필연적으로 드리워진 두려움과 어둠의 색채를

<코코>는 찬란한 빛으로 덮었습니다. 

죽음마저 활기차고 해학적으로 그려낸 애니메이션의 힘. 이를 통해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사람들은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미지의 세계에서 즐거운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단순히 저승의 이야기를 이렇게나 화려하게 다룬 것이었다면, 이러한 이미지는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승이 이승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죽음과 의례가 산 자들의 삶에 한 부분이 된다는 메시지와 연결되면 

<코코>가 그려낸 저승은 성공적인 이미지가 됩니다. 특히나 타켓층은 아이들이니까요. 

완전히 독창적인 세계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텍스트적 메시지와 결합하여 효과적인 이미지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애니메이션 기술이 날로 발달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 점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얼마나 더 사실적인 이미지에 부딪히게 될까요. 

우리는 우리가 성취한 현실과 제공된 이미지를 언제까지고 구별할 수 있을까요.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출처 지마켓 칼백화점) 



이클렉틱, 또는 이클레틱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영어로는 eclectic. 네이버 영한사전에 의하면 그 뜻은 (격식) 절충적인; 다방면에 걸친 << 이라고 합니다. 


파생어인 eclecticism 이클레티시즘은 주로 '절충주의'로 번역됩니다. 


예술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철학과 심리학 등 학문의 영역에서도 잘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다양한 사조, 다양한 갈래에서 필요한 요소들만을 취사선택한다는 의미입니다. 




↑ 구글 'eclectic' 검색결과 ↑




그러나 구글과 네이버, 핀터레스트에 'eclectic' 또는 '이클렉틱'을 검색하면


90퍼센트 이상의 검색결과가 인테리어에 관한 글과 사진들임을 볼 수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다양한 분야에 쓰여온 이 형용사가, 어떻게 주거 스타일을 전담하게 되었을까요? 


일단, 사람들은 어떻게  '이클렉틱 인테리어'를 인식하고 있는지 알아봅시다. 






(사진출처: 리빙센스 네이버 포스트)



한 국내 인테리어디자이너가 제안한 이클렉틱 스타일의 집입니다. 


글에서는 이 디자이너의 인테리어를 "전통적인 모로칸 문양, 정갈한 한옥 문살을 모티브로 한 커스텀메이드 가구들이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걸 공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클렉틱의 존재 기반은 다양한 소스들입니다. 모로칸이나 한옥처럼, 듣는이에게 특정 이미지를 손쉽게 연상시키는 고유한 스타일들, 소스들이 있어야  그것들에서의 차용, 스타일의 어우러짐도 가능한 것이죠. 


그래서 많은 이클렉틱 이미지들은 모로칸이나 아프리칸, 북유럽처럼 어느 지역을 상징하는 디자인의 소품이나 가구를 두세개씩 포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출처: https://www.dorisleslieblau.com/blog/make-way-eclectic-home-decor/)




위 사진들은 미국 러그rug 쇼핑몰 도리스 레슬리 블라우(Doris Leslie Blau)에서 제안한 이클렉틱 인테리어들입니다. 


컬러와 소품들이 정말 다양하고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건들이 많은 만큼, '조화'라는 것을 파악하기도 힘든 점이 있습니다. 


하여간 이 글은 성공적인 이클렉틱 디자인을 위한 원칙들을 제안하고 있는데요, 


'선명한 대조(edgy contrast)'가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때문에 좋아하는 것들을 잘 섞어보라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색의 대조, 빈티지와 신상의 대조, 글램과 보헤미안의 대조 등 







핀터레스트에 eclectic을 검색하면 위와 같은 이미지를 가장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벽에 온갖 것을 걸어놓았습니다. 거울, 사진, 액자, 시계, ... 


이것을 보면 이클렉틱은 그냥 '무작정 모아놓기'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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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클렉틱 스타일의 정체는, 사전적 정의에 충실하게도 어떤 전형적인 이미지를 지칭하지는 않습니다.


'보헤미안' 이나 '고딕' 처럼, 특정 이미지들이 부착되는 방식으로 스타일이 구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고유명사가 아니며 혼종적인 것들은 모두 이클렉틱이라는 이름을 부여받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집니다. 


달리 말하면 새로운 스타일이 탄생하기 위해 잠시 머무는, 새로운 고유성으로 탄생하기 직전의 후보자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클렉틱 이미지를 검색해보면, 온갖 것들이 모여 다소 복잡하고 여백 없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클렉틱이라는 단어는 주로 인테리어/공간에 사용되고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홈퍼니싱 영역에서도 새로운 스타일이 무한히 태어나고 또 다음 유행의 주기를 기다리며 잠시 잊혀지는 사이클이 빨라진 현실을 반영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물건들은 계속 시장에 공급되고 , 유행 주기는 갈수록 짧아집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소품과 가구를 구입하게 되는데, 그것을 버리지 않으면 물건들의 스타일이 하나로 묶이기 어렵습니다. 작년에 유행하던 것, 저번 계절에 유행했던 것...


그리하여 집에 쌓여 있는 잡다한 소품과 가구들, 또는 재고를 처리하지 못해 창고에 쌓여있는 기업의 상품들을 하나로 묶어 뭔가 있어보이게 해주는 좋은 단어, 이클렉틱을 찾게 된 것입니다. 


패션에서의 '믹스매치' 현상과 비슷합니다.




그러므로, 이클렉틱 스타일에 도전해보고싶다면, 집에 있는 좋아하는 것들을 벽에도 잔뜩 걸고 천장에도 잔뜩 붙이고 여기저기 잘 쌓아보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당신의 이름을 붙인 스타일이 만들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삼성역 코엑스몰, 스타필드


서울에서 가장 큰 쇼핑몰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느 동네에 온 듯 골목 골목을 물어물어 찾아가야 할것 같은 곳입니다. 

 

 

식당도 많고 쇼핑할 곳도 많은 이곳엔 역시나 카페도 많은데요

 

빈티지한 소품들과 가구로 인테리어한 카페 두곳을 다녀왔습니다.

 

 

 

     1. 라 에스키모 La Eskimo

 

'에스키모' 라는 이름답게, 간 얼음을 빙수처럼 쌓아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유명한 곳입니다.

 

어두워서 그렇지 자세히 보면 케이크, 타르트, 베이커리 종류가 아주 다양합니다.

 

 

        

 

 

 

제가 마신 에스프레소는 4,500원. 고소한 맛이 강했습니다.

 

 

내부는 많이 어둡습니다.

 

다양한 디자인의 가구들을 무작위로 모아 놓았습니다.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테이블과 의자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창고에 조명만 몇 개 달아놓은듯한 느낌이 납니다.

 

 

 

카운터에는 마른 식물과 (드라이플라워?) 극지방에 사는 동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붉은 벽돌과 칠판 메뉴보드, 마른 식물(드라이플라워???)의 조화가 괜찮습니다.

 

 

픽업대 바로 옆에 있던 서랍장 겸 컨디바입니다.

 

오래된 일반 서랍장에 하얀 플라스틱 손잡이를 새로 단 것 같습니다.

 

경양식집 감성, 양과자집 감성에 어울릴법한 장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보니 또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역시 익숙함이 적입니다)

 

유니크하고 비관습적인 시도가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니까요

 

매장 비품으로 활용도는 높아 보입니다.

 

  

 

 

 

 

실내 테이블과 의자들입니다.

 

원목, 대리석, 철제, 패브릭 등 다양한 소재의 다양한 디자인들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손님이 (아주) 많은 탓인지 좌석들도 빼곡합니다.

 

오늘날의 일종의 혼종주의입니다. 믹스매치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아름답게, 또는 조화롭게 보이는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이미지의 공급이 빨라지면서 유행의 주기가 짧아지고 , 새로운 것에 대한 대중의 갈망이 커지면서

 

새롭고 또 이상한 것에 미감이 부착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이 카페의 벙커스러운 느낌을 만든 데에 가장 크게 공헌한 조합들입니다.

 

 

 

 

제가 앉았던 창가쪽 바 테이블입니다.

 

 

 

 

 

이런 조명이 포인트로 걸려 있습니다.

 

밖에서나 안에서나 눈에 잘 띕니다. 카페의 시그니처 같기도 합니다.

 

 

 

 

 

 

분위기는 조금 애매하지만 맛있는 음료와 타르트로 항상 사람이 붐비는 곳입니다.

 

사람 지치는 코엑스몰에서 잠시 휴식을 가져볼 수 있는 라 에스키모였습니다.

 

 

 

 

 

     2. 테라로사 Terarosa Coffee

 

코엑스몰 1층에 있는 테라로사 커피입니다.

 

A급 상권도 문제없는 국산 커피 브랜드

 

커피 공장 같은 느낌. 역시 컨셉은 빈티지입니다.

 

역시나 제가 마신 에스프레소입니다. 굉장히 쓴맛이 적었던 것으로 기억..그러나 커피에 관한 한 제 입은 공정하지 못합니다.

 

 

 

 

 

 

내부입니다. 이곳 역시 다양한 빈티지 가구들을 들여놓았습니다.

 

주로 나무와 철제 프레임으로 된 것들입니다.

 

높은 천장과 철제 인테리어들, 파이프로 만든 선반들과 함께 뭔가 커피공장같은 느낌,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을 살린 빈티지입니다.

 

빈티지 특유의 아늑함은 없지만 커피맛이 깔끔하고 전문적일 것 같다는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커피의 맛과 향은 분위기와 바리스타의 말과 행동, 명성 등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에 인테리어가 매우 중요합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 사진을 많이 못찍은 것이 아쉬웠지만

 

이 기구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 더 아쉽습니다..

 

이것 외에도 오래되어 보이는 장비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많으시다면 구경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커피를 제조하는 곳 위 선반에도 역시 도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눈에 띄었던 조명입니다. 사진에는 잘 안 나왔네요.

 

포인트 조명으로 좀 큰것 같으면서도 은은하게 공간과 잘 어울립니다.

 

커피를 제대로 못 마시고 온 것도 그렇고 다음번엔 박물관 간다 생각하고 한번 제대로 방문해야겠습니다.

 

 

번쩍번쩍 코엑스몰에서도 빈티지한 카페를 찾으신다면 라 에스키모, 테라로사를 찾아가 보시길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타고난 희극인, 타고난 영화감독 우디 앨런(Woody Allen)


그의 영화의 좋은 점만 묘사하자면


코미디언의 유머감각을 발휘하여 풍부한 해학과 과장, 풍자를 도시의 아름다운 광경 안에 담아낸다는 것입니다.



여러 도시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어왔지만, 특히 뉴욕에 대한 사랑이 돋보이는데요. 


이 글에서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그의 수많은 영화 중 두 편,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Everyone Says I Love You, 1996)>와 <카페 소사이어티(Cafe Society, 2016)>를 다루겠습니다.


두 영화의 주제가 겹치는 것도 아니고, 우디 앨런의 대표작도 아니지만 둘을 선택한 이유는



사진출처 ibdb




둘 다 산토 로카스토(Santo Loquasto) 라는 프로덕션 디자이너가 영화의 공간을 총괄 디자인했기 때문입니다. 


뮤지컬/연극 무대 디자인으로 더 유명한 사람이지만 우디 앨런과의 꾸준한 협업으로 영화에서도 감각을 발휘하고 계십니다. 




각각 1930년대, 199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뉴욕 상류층 또는 중산층의 공간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살펴보고 영감도 얻어봅시다. 


영화에 대한 작은 코멘트(스포일러 포함)도 적어보았습니다. 





     산토 로카스토가 그려낸 뉴욕 실내 디자인




     1. 간접조명들로 밝힌 공간. 특히 다양한 디자인의 갓을 씌운 스탠드 



사실 같은 디자이너가 맡았다는 것을 알고 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두 영화를 보다가 유사점을 느껴서 같은 디자이너임을 눈치채게 되었습니다. 


그의 고증과 감각에 따르면, 뉴욕의 중상류층 가정은 다양한 간접조명으로 실내를 따뜻하게 밝히는 것을 선호합니다. 




<카페 소사이어티>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이하 <에브리원>)



특히 로카스토의 디자인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은 사다리꼴의 갓을 씌운 테이블램프입니다. 


실내 씬이 나오는 곳이면 어느 곳에나 들어가 있습니다. 마치 뉴욕의 전유물인 것처럼. 


갓과 기둥의 디자인도 다양하여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테이블램프들이 등장합니다. 어디서 이렇게 다양한 것들을 모아왔는지 궁금합니다. 


사진의 색감으로 볼 수 있듯이 직접조명 없이 작은 조명들이 공간의 한 부분씩을 맡아서 밝히고 있습니다. 


사다리꼴의 갓은 빛을 주로 아래로 퍼지게 하고 광원과 직접 눈을 마주하지 않게 하는


안정감 있으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입니다. 





     2. 거울, 액자, 접시 등 아기자기한 장식들.  손길이 많이 묻어나는 공간



한국에선 아무래도 벽에 구멍을 내어 무엇을 다는 것에 대해 어려움과 거부감이 있습니다 (전세집 월세방이 많은 까닭일까요)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요즘은 특히나 그렇습니다. 


반면 영화 속 뉴욕과 할리우드(캘리포니아)의 가정은 소품과 그림으로 벽을 가득 메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카페 소사이어티> 1930년대 할리우드의 어느 식당.



거울과 그릇, 헌팅트로피 등 다양한 벽장식들이 공간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거울 앞 콘솔을 가득 채운 사진들과 앤틱한 테이블램프






중산층 가정집입니다. 역시 벽에는 프랑스풍의 접시와 자수가 걸려 있습니다. 


'가정집'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따뜻한 분위기의 주방을 꾸미고 싶다면 참고해도 좋을 소품들입니다. 



<에브리원>



역시나 벽엔 아기자기한 액자와 접시들이 걸려 있습니다. 순전히 장식을 위한 작은 선반도 있네요. 





시대적 배경이 바뀐 까닭인지 사진작품들이 걸려 있습니다


골디 혼(Goldie Hawn) 뒤에 가려진 콘솔에는 여러 장식과 식기들과 함께 예쁜 그릇이 하나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접시나 그림, 거울 등으로 빈 공간 없이 풍성하게 채우는 것을 미국식 인테리어의 한 전통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 배경상 약 반세기의 시간적 갭이 있는 만큼


차이점도 많이 있는데요


일단 컬러의 활용입니다. 1930년대의 뉴욕에 비해 90년대에는 훨씬 더 벽과 가구의 색이 다양해집니다. 


 



<에브리원>,  붉은 벽과 화려한 그림들






드류 배리모어의 방. 화려한 꽃무늬 벽지입니다. 






화장실에는 초록색 타일이 쓰이기도 합니다. 







두번째는 창문장식입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눈에 띕니다. 당시 유행이었던 걸까요.

 

깨끗한 통유리를 선호하는 요즘,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참고해 볼만 합니다.

 



<카페 소사이어티>


독실한 유대교 신자의 집입니다. 종교적 색채를 담은 스테이드글라스로 창문을 꾸몄습니다. 



 


할리우드의 한 모텔입니다. 


역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드는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언젠가 다시 유행으로 돌아올까요?


 

<에브리원>


90년대로 넘어오면 화려한 프릴 커튼이 실내를 꾸밉니다. 





블라인드도 등장했습니다. 편안해 보이는 서재입니다. 

 

 

 


마지막으로 ,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통로 디자인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30년대의 경우 벽 자체를 설계할때부터 문 없이 뚫어 놓는 것이 보편적이었던 모양입니다. 

 

나중에 문을 달기 어려울 것 같은 구조입니다. 독특한 곡선을 활용했습니다.



 


              



 


곡선을 활용한 침대는 덤입니다. 클래식한 느낌이 나네요.

 




다시 90년대. 두꺼운 몰딩을 직각으로 입힌 90년대의 모습과 전면적으로 비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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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고,

 

영화의 이미지에 대한 간단한 코멘트를 덧붙이고자 합니다. [스포일러있음]

 

두 영화는 우디앨런 특유의 과장과 유머를 담고 있긴 하지만

 

스타일과 주제가 아주 다른 작품들입니다.


 

<카페 소사이어티>보다 시대적배경은 더 최근이지만 거의 20년정도 전에 제작된 <에브리원>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자면

 

가족구성원들의 에피소드들을 담은 흥겨운 뮤지컬영화입니다. 유령들이 춤추는 씬, <라 라 랜드>처럼 메인 커플댄스 신에서 여주인공이 하늘을 나는 아름다운 장면도 있습니다.

 

주인공 DJ(나타샤 리온)와 그의 아빠 조(우디 앨런), 엄마 스테피(골디 혼), 스테피와 재혼한 앨런(밥 댄드릿지)과 가족들 이야기입니다. 

 

사실 정말 재밌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가족 구성원들 각각의 웃긴 스토리가 많지만, DJ의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흐름이 산만해지지 않으며 이야기가 매끄럽게 진행됩니다.

 

그러나 사실 영화의 마지막 씬에서 다시 확인되는 조와 스테피의 감정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허용될 수 없는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가족의 코미디가 아닌 조의 사랑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결말이 영화의 완결성을 상당히 해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뮤지컬 씬 외에 스토리의 가치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대중은 아름다운 댄스 씬을 기억할지 몰라도, 그것은 제 생각에 도덕적이지 않은 내용을 미화하고 있습니다.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가치가 부합된 이미지가 너무 아름답게 만들어져버린 것입니다. 









 

그에 비해 최근작 <카페 소사이어티>에서는 어느 정도 스토리의 무게감이 감지됩니다.

 

우디 앨런은 이 영화를 '선택에 관한 영화' 라고 말했습니다.

 

인생의 수많은 선택 중 이 영화는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것은 아닌) 사랑의 선택을 다루고 있습니다.

 

두 남자 사이에서 한 여자는 선택을 했습니다.

 

여자와 선택받지 못한 남자는 서로를 잊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다시 만나게 되고, 둘의 마음은 요동칩니다. 

 

가족들과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한 화려한 new year's day 파티에서, 두 남녀가 짙은 회한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그 회한의 이미지는 마치 파티장의 꽃가루와 파티클처럼 아련하게 쏟아지고 쌓이는 것입니다. 








사실 인생에서 선택이 아닌 것은 없습니다.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바로 이 결과를 낳는 행위"가 아닌 행위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선택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사랑이라는 특수한 선택 이후에 오는 결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선택을 한 것은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이지만 선택에서 버려진 남자 역시 끝없이 괴로워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잘못은 아닙니다. 그녀도 "선택해야 했다" 그 뿐이지요. 




이 영화에 등장하는 또 다른 '선택' 이 있으니, 바로 종교입니다. 


생전 온갖 못된 짓을 해도 모든 죄를 사하여 주시는 주님을 찾아가는 사람들


내세에 대한 믿음 하나로 종교를 선택하는 사람들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도 담겨 있습니다. 


그리하여 종교를 선택한 자의 최후는 어떤가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인간의 불완전하고 이기적인 선택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다음엔 더 재밌고 아름다운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사진출처 : ofdesign.net)





업사이클링 upcycling 이란, 버려지는 것들을 창의적으로 이용하여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해 내는 재활용 recycling을 강조하는 용어입니다. 


모듈가구와 함께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가구/인테리어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가구도 싸게 구입하고 손쉽게 버리고 빨리 바꾸는 시대에, 업사이클링과 모듈가구는 폐기물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대안이죠



업사이클링 가구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실 소재에 대한 지식과 공정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그 전에 우리는 어떤 브랜드들이 어떤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 업사이클링 가구에 대한 인지도 낮음. 꾸준한 움직임들 


북미, 유럽 시장에서는 업사이클링과 모듈 가구가 가장 앞서가는 테크놀로지와 디자인을 차용하며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을 돕는다는 이미지에 힘입어 매우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물론 아주 고가가 책정되어 있고 여러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 그러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습니다


가구업계가 엄청나게 호황이라고 하지만 이케아를 따라가는 패스트퍼니처(fast furniture :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가구) 


그리고 다양한 디자인의 고급화, 두 움직임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업사이클링 가구를 위해 힘쓰는 움직임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1. 코니페블 "고재 원목 수납장"  http://connie20.cafe24.com/



국내 홈퍼니싱 브랜드 코니페블은 (요즘 대부분의 홈퍼니싱 온라인몰이 그러하듯) '감성 유니크'를 제창하며


퀄리티 높고 중가 정도의 가격대에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바로 업사이클링 가구인데요




↑ 안나 그릇장(콘솔겸용). 84만원 ↑




↑ 메리 미닫이유리장. 1단 42만원 ↑



옛집의 벽채, 나무보, 서까래 등(주로 참나무)을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가격대는 좀 있는 편이지만


한국적이며 빈티지한 느낌으로 업사이클링과 '감성'을 잘 연결시킨 제품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구성과 실용성이 뛰어나다면) 입소문을 타고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네요. 


사진출처 : 코니페블


 


     2. 드웰러스 : 사용자와 환경을 건강하게 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구.   https://dwellers.kr/


2014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시작한 디자인그룹 일오일사(ILOILSA)


오래된 선박을 해체하여 얻은 보트우드와 티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가구를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입니다. 


오랜 시간 자연의 여과 없는 풍파를 그대로 견뎌온 목재들이라 뒤틀림 없이 튼튼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워지며


따라서 가구 하나하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개체가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이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보존한 가구들에 입혀지면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이 되는데요.




↑ 보트우드 glass cabinet, 약 64만원 ↑




80 coffee table / tv stand , 약 57만원 ↑




↑ Desk with a yellow drawer, 82만원 ↑



따뜻한 느낌의 목재에, 조금은 날카로운 디자인을 입어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외관을 갖췄습니다. 


단색의 인더스트리얼한 공간에 가져다 놓으면 오히려 시너지를 발휘할 듯한 가구들입니다. 


업사이클링의 스토리도 갖추고 있으니


한국 업사이클링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 드웰러스





     3. 커피박 (커피찌꺼기) 업사이클링 


동네 카페를 지나가다 보면 테이크아웃잔이나 비닐에 추출이 끝난 커피찌꺼기를 놓아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악취제거, 화분흙 대용 등, 이 검은 가루의 활용도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가구 자재로도 업사이클링됩니다. 


커피박에 열과 압력을 가하고 에폭시나 플라스틱을 섞어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구 자재는 접착제의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에 따라 등급을 부여받는데


여러 대기업들이 친환경/인체 무해 가구로 마케팅하는 것들은 대부분 E0 등급입니다. 


커피박을 활용한 자재는 E0보다 더더욱 안전한 Super E0 등급입니다. 


스타벅스 광화문역점에는 이것을 활용한 커뮤니티테이블이 비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커피박 자재로 만든 가정용 커피테이블은 "한때" 한샘과 '밀크트리'라는 홈퍼니싱 브랜드에서 콜라보하여 판매했었는데요,



↑J 테이블 옴브레. 커피박으로 만든 상판과 잡지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걸개 ↑


꽤나 창의적인 디자인, 컬러 선정입니다. 지금은 판매하지 않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네요 ㅜㅜ


그러나 밀크트리에서는 시계와 커피코스터 등 여전히 커피박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http://milk-tree.com/product/detail.html?product_no=46&cate_no=24&display_group=1


사진출처 : 밀크트리





     독일 Pentatonic, The Future is Rubbish




유럽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업사이클링의 대표주자는 독일에 있었습니다.


'쓰레기를 보물로(Trash into Treasure)' 또는 '미래는 쓰레기다(The Future is Rubbish)' 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이 사람들은


어떤 제품을 만들고 있을까요. 


사실 그들은 제품을 만들기 이전에 소재를 만드는 공학자들입니다. 



✺ PLYFIX : 울처럼 부드러운 플라스틱 섬유

✺ SPRX(Self Reinforced Polymer Matrix”) : 니트 조직과 같은 짜임새를 갖춘 플라스틱 매트리스

✺ rPC : 재활용 폴리카보네이트. 단단하고 가벼움

✺스마트폰 유리 : 재활용이 잘 이뤄지고 있지 않은 최고급 소재. 온도변화와 스크래치에 강함



위와 같은 재활용 소재들을 활용하여 의자, 테이블, 소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소재뿐만 아니라 가구에도 철학이 있습니다.


-  하나의 제품은 무조건 하나의 원료로만 만듭니다. ( 예 : 재활용 플라스틱 패브릭과 재활용 플라스틱 프레임으로 만든 의자) 그래야 또 다시 업사이클링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높이와 크기, 색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일종의 모듈식 가구입니다.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재활용 기업의 모범적 철학입니다. 사실 내구성이 높고 모듈식인 제품은 자사 물건을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경영의 기본 원칙과 어긋나지요. 


그러나 이런 철학으로 브랜드를 밀고 나갈 수 있는 것은 제품에 대한 자부심과 굳은 신념에서 나올 것이며


이것이 다시 브랜드이미지와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렇다면 제품을 보겠습니다. 




 

↑ Pentatonic Airtool Chair. 가격 약 199파운드(약 30만원) ↑


 플라스틱 물병 약 61개, 플라스틱 음식포장재 84개, 알루미늄 캔 22개가 들어간 의자입니다. 


상판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지만 울처럼 부드러운 Plyfix 패브릭입니다. 방수/통풍 기능이 좋으며 거칠게 물로 씻어내도 상관이 없습니다. 


오염과 부식에 강한 것은 당연합니다. 


야외에서 막 사용해도 좋습니다. 


다리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펜타토닉만의 인체공학적 디자인 시스템 '에어툴airtool' 입니다. 


조립에는 나사 등 어떤 부속품도 필요하지 않으며 상판 / 다리 교체와 각도 / 높이 조절이 용이합니다. 







이런 색도 있습니다.



테이블도 있습니다. 재활용 플라스틱 / Plyfix 중에서 상판선택이 가능합니다. 다리는 에어툴 시스템이라 높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스마트폰 유리를 업사이클링해 만든 식기들. 오브제로 놓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쿠션입니다. 쿠션 하나에 플라스틱 병 30개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베를린스러운 디자인들입니다. 




↑ Fractured 시리즈 ↑




뉴욕 디자인그룹 Snarkitecture과 공동 작업한 의자입니다. 


 하나의 벤치로 보이는 의자는 사실 쪼개진 두 의자가 붙어 있던 것이었습니다. 또한 하나의 벤치가 쪼개져 두 의자가 된 것입니다. 


이들은 이것은 전체인가부분인가 자체인가파괴된 것인가테이블 하나인가 두개인가아니면 이것들 전부인가? .. 라는 물음을 통해 디자인의 관습에서 벗어나는 실험, 예술- 디자인 - 소재 사이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실천'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인류의 삶에 대한 고민, 디자인의 미래에 대한 고민 등 저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또한 각각 매우 어려운 문제로 보여지는 것들을 동시에 해내고 있습니다. 정말 멋있습니다. 





     미국 업사이클링의 클래식, EMECO 

↑ 1944 Navy chair, emeco 의자의 시작. (약 80만원!) ↑


"의자를 만듭니다. 주로 수작업으로,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영원한 의자를"


 Emeco사는 1944년 해체되어 폐기 직전인 알루미늄을 강화하여 해군들이 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의자로 만들었습니다. 


온갖 것들을 썩게 만드는 소금기, 잦은 흔들림에서 오는 충격 등에 너무나도 강해 해군만을 위해 지속적으로 위 의자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1990년, 뉴욕의 디자인 호텔들에 이 군대 보급품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자세한 스토리는 https://www.emeco.net/story 에서 읽어보세요. 상당히 재밌습니다 (!)


아무튼 이후 프랑스의 저명한 디자이너  Philippe Starc과의 협업으로 2000년 뉴욕의 Hudson 호텔을 위한 Hudson 의자가 탄생했습니다. 


1944 의자의 소재와 디자인 기초는 그대로 유지한 작품입니다. 



바로 이 의자입니다. 


이는 곧바로 뉴욕현대미술관 MOMA의 영구전시물로 등록됩니다. 



↑ Hudson 시리즈 ↑




곧바로 에메코는 다른 디자이너들과도 활발한 협업을 펼치게 됩니다. 


↑ BMW 콜라보 ↑






↑ Alfi 시리즈 ↑



콜라보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코카콜라와 함께 한 111 Navy Collection 인데요. 


콜라를 담기에는 최적이지만 쓰레기 처리 문제를 낳는 플라스틱 병을 이용해 의자를 만든 것입니다. 


페트병 111개가 들어간다고 하여 111 Navy Collection 




위의 의자들입니다. 더욱 다양한 색상들이 있습니다. 


역시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으며 매우 튼튼하고 거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격은 한화로 30만원대 중반입니다.


이렇게 '영원한 의자'들을 만들어 대면 에메코 역시 물건을 계속 구입해 줄 손님이 없다는 문제에 도달하게 되는데요. 


여기에 에메코는 새로운 소비자, 새로운 국가를 시장으로 이윤추구를 해나갈 것이며 그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확산시키겠다고 대답합니다. 


사실 업사이클링 가구들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기업들이 힘쓰고 있는 그 가치의 확산이 이루어지고 업사이클링이 좀더 일반화된다면


가격도 자연스레 낮춰지고 기술도 발전하여 더 다양한 디자인 , 선택지들이 등장할 것입니다. 


우리도 좀 더 관심을 갖고, 구매는 어렵더라도 지지의 움직임을 보여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출처 : http://By Mikoláš Aleš - National Library of the Czech Republic, Public Domain,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61180503



보헤미안(Bohemian)


어원이 그닥 복잡하지는 않은 문화코드입니다.


원래의 보헤미안(Bohemian)은 보헤미아 공화국(The Republic of Bohemia)의 사람들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 공화국은 1918년 '체코' 라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 단어에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자유분방함' '진보적' '비관습적' '방랑' 과 같은 이미지가 결합하여 하나의 코드가 된 것은


19세기 중반, 프랑스의 관습에 매몰된 '속물'(philistines)들과 다르게 자유분방하며 계몽된 이민자들을


프랑스인들이 보헤미아에서 온 것으로 여겨 그렇게 칭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위키피디아).


오늘날 집시(gypsy) 비슷한 용어로 여겨지지만, 초창기의 문화적 의미는 달랐던 것이죠. 


 

 

아무튼 이것이 얼마 후 미국으로 건너가고, 본격적으로 보헤미안이라는 이미지의 형성과 그에 대한 취향이라는 것이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해서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분방함' '진보적' '비관습적' '방랑' 의 추상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https://www.retailgazette.co.uk/blog/2017/11/urban-outfitters-posts-record-sales-in-third-quarter/

 

 

이번 글에서 소개할 브랜드 


1970년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시작한 미국의 패션 + α 브랜드 Urban Outfitters 가 지향하는 집 또한 '보헤미안'인데요, 


영미권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한 감성을 잘 포착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들의 감성이라고 생각한 것은 SNS를 통해서 얻은 이미지들, 짧은 영국생활을 하며 본 것들입니다)


어반아웃피터스의 상품과 이미지들이 핀터레스트와 텀블러에서 많이 굴러다니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 Apartment 카테고리의 메인 이미지 ↑

 



홈퍼니싱/가구를 담당하는 Apartment 카테고리의의 메인 배너입니다.


현 시즌 컨셉을 잘 보여주는 제품들과 인테리어입니다.


라탄소재가 어떻게 보헤미안과 결합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에스닉 → 보헤미안이 된 것일까요


문화적 코드란 항상 변화하고 태어나고 소멸하고 그렇습니다. 


아무튼 자유로움, 편안함, 시원한 공기.. 자연스러운 것들을 잘 살린 컨셉입니다.




↑다양한 카테고리들↑ 


UO Home(어반아웃피터스 홈)은 브랜드의 덩치만큼이나


거의 모든 카테고리를 커버하고 있습니다. 침구와 가구부터 조명, 커튼, 주방용품까지. 


Zara Home 처럼 , 한국에도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면 구경하기 딱 좋을 것 같네요 (ㅜㅜ 몇년 전에 명동에 오픈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침구들입니다. 


계절에 맞게 하나씩 구비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죽 소파도 있습니다. 


무거운 분위기의 호텔 라운지에 있을 것 같은 컬러와 소재이지만


젊은층에게 유니크함으로 다가가기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깔끔한 느낌으로 인식되어온 가죽소파가 빈티지함과 연결되었습니다. 








다양한 조명들도 있습니다.


보라색, 네온 등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맞춰 나갑니다. 


사실 트렌드는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사이클을 끊어서 관찰하기 힘들지만 말이죠 






'자연광'이 인테리어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게 해주는 제품사진입니다. 


저 소파가 이 사진이 아닌 다른 공간에 있었다면, 저는 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주 개인적인 판단이지만요. 





파스텔톤의 비치타월


( 곧 사람들은 파스텔톤에 완전히 질려버릴 것입니다 )







어반아웃피터스의 러그와 커튼은 매우 폭넓은 패턴을 활용합니다. 


위 러그는 온라인몰 가장 힛템이라고 하는데 


보헤미안 시리즈의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톤다운되긴 했지만 공간의 색감에 큰 영향을 줄 러그입니다. 


벽에 걸면 분위기 전환에 큰 도움이 되겠어요 아주. 






식기들입니다.

 

현재 한국의 식기/키친웨어 트렌드는 일본의 정갈함 또는 프랑스의 쁘띠함인데요.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 


유니콘 컬러, 무지개색 등이 적극적으로 활용됩니다. 


일본의 상징들이 많이 차용되는 것이 특기할 점입니다. 


마네키네코, 기모노 캐릭터, 구데타마 등 우리에겐 일본 전통과도 같이 인식되는 것들이 


유니크 라인으로 상당히 많은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벽 장식에는 태피스트리, 드림캐쳐 등 패브릭을 활용한 제품들이 많습니다. 


이국적인 패턴들입니다. 


어반아웃피터스 홈 장식의 시그니처로 보입니다. 


 






젊은층이 홈 파티와 집에서의 만남을 자주 갖는 문화를 반영한 듯


파티/게임 카테고리도 단독으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복고적인 롤러스테이트와 


인터넷 밈(인터넷 유행어, 이미지 등)을 활용한 게임, 


풍선과 오브제 등 파티용품들입니다. 

 







모든 이슈의 굿즈(goods)화는 자본주의의 산물일까요?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일상용품에, 공예품에 담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반아웃피터스에는 페미니즘 관련 제품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어느 대기업이 공개적으로 페미니즘을 지지했다면 어땠을까요


페미니즘 단어 자체의 의미와 그것의 전개가, 서구와 우리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 


어반아웃피터스의 정치적 스탠스와 상관 없이, 서구 젊은 세대의 페미니즘 '감성'을 자극한, 지극히 경제적인 페미니즘 지지일수도 있겠습니다. 




     추천제품 




https://www.urbanoutfitters.com/shop/floral-bloom-oversized-bamboo-beaded-curtain?category=window-curtains-panels&color=095


Floral Bloom Oversized Bamboo Beaded Curtain. 


대나무로 만든 '발' 입니다.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데요


이는 전혀 보헤미안과 원류가 다르지만


이러한 제품들, 어반아웃피터스의 시도들이 새로운 아메리칸 보헤미안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유럽이나 미국에 가시게 되면 꼭 한번 들려보세요

우리나라의 에이랜드와 비슷한 분위기이지만

곧 우리나라에서 유행할! 상품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리클라이너(recliner)는 미국 레이지보이(La-Z-Boy) 사에서 1927년 처음 만들어 판매했다고 전해집니다.


저는 가구점에서 처음 느껴본 리클라이너의 편안함을 잊을 순 없지만


1인 리클라이너가 있는 공간 자체는 그리 편안해 보이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다인용은 일반 소파와 비슷하게 나와서 별 위화감이 없는데 말입니다)


표현하자면 너무 육중한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리클라이너가 있으면서도, 편안하고 개성있는 공간↑ 연출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세 가지 연출을 제안해 보고자 합니다. 



** 리클라이너 **


하지만.. 리클라이너 자체가 깔끔하고 슬림할수록 좋겠죠. 


가격대는 좀 있지만 두 제품을 추천합니다. 


↑ 일룸 볼케(Wolke) ↑


↑현대리바트 Vacation ↑


일룸의 '볼케(Wolke)'와  현대리바트의 'Vacation' 시리즈는


다리가 하나의 기둥으로 되어 있고 소파 부분이 꽃잎처럼 위로 퍼지는 형태라 좀 더 가볍고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독일어로 Wolke는 구름, 영어로 vacation은 휴식이라는 뜻이죠)



특히나 위 두 제품은 회사에서 영혼을 갈아 만든 듯한 퀄리티(에 대한 자부심과) 디자인을 자랑하는데요. 


한국 회사에서 동양인의 신체에 맞게 만든 제품인 만큼 편안함은 오히려 비싼 외제들보다도 나을 것이라 추측해봅니다.


볼케는 5가지 색상, vacation 시리즈는 4가지 색상 옵션이 있습니다. 





    1. 페이크퍼(fake fur, faux fur)와 함께 : 분위기 있는 공간


기본적으로 리클라이너들은 가죽으로 되어 있기에 털로 된 스로우나 담요와 잘 어울립니다. 


클래식한 분위기, 편안한 분위기를 내기에 가죽과 퍼는 안정적인 조합입니다. 


일룸 볼케의 테라코타, 카멜 색상이나 리바트 vacation의 검정에 가까운 다크퍼플 색상은 천연가죽과 비슷한 색상이기에


퍼 제품과 배치했을 때 자연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안정적으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페이크퍼(폭스퍼) 제품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렴한 라인으로는 코즈니의 faux fur 블랑켓(3만원대)


조금 비싸지만 퀄리티로는 인정받은 서피니아의 제품들(10~20만원대)를 추천합니다. 



↑ 서피니아, 폴라베어 쓰로우 ↑

http://www.surfinia.co.kr/product/detail.html?product_no=195&cate_no=71&display_group=1




↑ 코즈니, faux fur 빅 블랑켓 시리즈 ↑

http://kosney.co.kr/goods/event_sale.php?sno=227





    2. 컬러풀한 스트라이프/체크 패브릭과 함께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도 '모던'이라고 하면 화이트, 블랙의 무채색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 공간 트렌드를 주도하는 독일의 경우, 이미 고가의 호텔들은 다양한 색의 조합을 개성있게 사용하면서


고급스러움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베를린 호텔 'Berlin, Berlin' ↑



↑ 베를린 호텔 '25hours Hotel Bikini Berlin' ↑


볼케의 파우더 색상이나 vacation의 나이아가라 블루, 케일 그린 색상과


컬러풀한 스트라이프/체크 패브릭을 매치해주면 밝으면서도 세련된 공간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색감 조합의 패브릭은 이전 포스팅에서도 소개해드렸던 데니즈와

오가닉 순면을 사용하는 오리고에서 다양한 제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오리고 원단들 ↑

http://www.origo.co.kr/shop/page.html?id=1



↑ 데니즈 터키쉬타월 ↑

http://denizz.co.kr/index.html





     3. 독특하게 !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사실 식물 기르기가 유행에 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인가구가 늘어가지만 인간의 다른 존재와의 연결에 대한 욕망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돌보고 기를 수 있는 것과 함께 산다면 좋겠죠. 공기 정화도 되구요. 



다리가 얇은 기둥 하나로 되어있는 리클라이너 아래 부분에 식물을 깔아준다면


독특하고 신선한 분위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식물재배용 led를 리클라이너 아래에 달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색상으로는 일룸 볼케의 파우더나 머스터드, vacation의 케일 그린을 추천해봅니다. 





기술은 계속 무서운 속도로 발달합니다. 


리클라이너도 더욱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으로 기존의 소파들을 대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개성있는 제품들이 많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모듈식'(modular) 제품들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모듈 여러개를 가지고 있다면 원하는 대로 재조합하여 다양한 완성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죠


그 중에서도 모듈식 가구(modular furniture)라는 것은 1960년대에도 있었지만


오늘날 인테리어업계의 트렌드로 부상하여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 증가로 사람들의 취향/유행주기가 짧아지고 공간변화가 잦아졌으며, 


1년이 채 안되게 쓰이고 버려지는 값싼 가구들의 환경 파괴 문제, 


잦은 이사로 인한 가구의 부피 문제 등 여러 요인들의 영향입니다. 


이 글에서는 기존 모듈가구업계 리더들과 업계 동향,


국내 모듈가구 분야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모듈가구의 거장들  



↑ 한국 2018년 4월 출시예정인 이케아의 첫번째 모듈소파 '델락티그/Delaktig' ↑

(사진출처 이케아)

↑ 독일 디자이너 베르너 아이슬링거(Werner Aisslinger)의 모듈소파 'Bikini Island' ↑

(사진출처 스튜디오 아이슬링거)



유럽/북미 시장에서는 2017년의 인테리어 트렌드로 


패션(옷)과의 결합(fashion), 밝은 색채(bright hue)와 함께 모듈가(modular furniture system, modularity)가 꼽혔습니다. 


2017년은 이케아에서 처음으로 영국 디자이너 톰 딕슨과 함께 모듈 소파 'Delaktig' 를 출시한 해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가구디자이너 베르너 아이슬링거의 모듈가구 비키니 아일랜드도 있구요


아직 모듈이 주종목이 아닌 고가브랜드에서 모듈가구를 전격적으로 출시한 사례는 없지만 전망은 밝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모듈가구시장의 리더는 누구일까요 


가장 유명한 두 브랜드는 덴마크의 몬타나(Montana)와 스위스의 USM 입니다. 





    1. Montana  http://www.montana.dk/en/home/


덴마크에서 1982년부터 생산되고 있는 몬타나 모듈은 


42가지 색상. 36개의 모듈. 4가지의 깊이(depth. 선반의 수납 깊이) 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구는 실용적이고, 아름답고, 환경친화적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주로 벽에 못을 박아 거는 형식이며(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설치방법)


모듈을 추가하여 붙일 수도, 다리를 붙여 바닥에 세울수도 있다고 합니다.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139.2 x 82.2 x 38 cm 사이즈의 수납장이 약 1695유로, 그러니까 약 225만원입니다.  



↑ 몬타나 2017년 카탈로그 ↑



↑  139.2 x 82.2 x 38 cm 사이즈의 수납장(1695유로, 한화 약 225만원) ↑

(사진출처 몬타나)







     2. USM  https://www.usm.com/en/


이번엔 스위스입니다. 모듈가구 역시 유럽이 선두하네요. 무려 1961년부터 모듈을 생산해왔습니다. 


경제적 이윤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회사의 비전입니다 (솔직해서 좋습니다)


그 공적(?)을 인정받아 USM의 대표모델인 USM Haller는 2001년 뉴욕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영구전시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세계 각국에 쇼룸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 가격도 ...


152.4 x 76.2 x 38.1 cm 사이즈의 4칸 수납장이 2,356달러,  약 254만원입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나중에 재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구매시 직접 사이즈와 컬러를 디자인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유롭게 색상과 크기 등을 3D로 디자인해볼 수 있는 configurator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 USM 의 대표적인 수납시리즈 USM Haller ↑

↑ 152.4 x 76.2 x 38.1 cm  4칸 수납장.  2,356달러, 약 254만원 ↑

(사진출처 USM)




한국에서는 현재 LBB furniture라는 곳에서 USM과 비슷한 모듈가구를 제조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대는 조금 낮습니다. 150 x 37.5 x 40.4 cm 4칸 장이 145만원. 


까사온 등에서도 모듈이라는 이름의 것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마음껏 용도와 모양을 변형할 수 있는 모듈가구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 모듈가구의 혁신들 



새로운 트렌드가 된 모듈가구, 어떤 제품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을까요?


한국 시장부터 살펴봅시다. 아래 소개할 두 제품 모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얻었던) 것들입니다. 





     1. 뼈대와 디자인의 일치, 5가지 부품으로 만드는 빌드웰러(builddweller)



약 한달 전 260%의 달성률로 펀딩에 성공한 빌드웰러 


5가지 부품으로 조합하는 모듈가구입니다.

 


 

 

 



조인트, 프레임, 브레이싱 엔드(수평, 수직 축 이외의 축을 지탱하는 연결부), 플레이트, 다섯가지로


품질에 대한 메이커들의 정성과 자부심이 가득하다는 것을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현재까지는) 위의 9가지 조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작나무 합판을 활용하여 나무로 된 가구도 제작이 가능합니다.


원래 있던 가구가 질릴 경우, 새로운 것이 필요할 경우,


몇 개의 부품만 추가하면 새로운 가구를 만들 수 있게 되죠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자작나무 합판, 투명플레이트 등은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입니다.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모듈가구의 장점을 패키징에도 담아


 키트 역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 캣타워 ↑


↑ 암체어 ↑



보통 모듈가구 하면 가장 심플한 모양에, 재조합하면 용도는 바뀌지만 외관은 큰 변화가 없는


상자쌓기씩 실루엣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빌드웰러는 최소한의 부품들로 조립한다는  모듈가구의 아이덴티티를 디자인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가구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그대로 노출하면서 그것 자체를 하나의 디자인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한국 모듈가구의 큰 진보라고 생각합니다.


빌드웰러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builddweller/

빌드웰러 크라우드펀딩(종료) :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17019


(사진출처 와디즈)


 



 


     2. 종이로 만든 모듈가구 팀버  


 

현재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중이며, 2018년 3월 22일 현재 종료 18일이 남았지만


목표액의 208퍼센트를 달성한 종이 선반장 모듈입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1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크라우드펀딩에 안착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소재 중에서 메이커들이 '종이' 에 집중한 이유는 


높은 재활용률, 가벼운 무게 대비 견고함(60kg 까지 견딜 수 있으나 선반 흔들림 우려로 10kg 이내 수납 권고) 


간단한 조립(공구 필요없음) 등 입니다. 


 

 

 



위처럼 부품은 종이 모듈(프레임, 플레이트 등)과 조립을 위한 리벳입니다. 


 

부품들로 위와 같은 조합, 총 46가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마치 공간박스를 쌓듯 사각형의 선반을 늘리고 줄일 수 있는 형식입니다. 


만들 수 있는 가구들의 종류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종이라는 소재의 가벼움, 견고함, 환경친화적 특성이 강력한 장점들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친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한 조합과 디자인이 기대됩니다. 


팀버 크라우드펀딩(진행중) :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16748


(사진출처 와디즈) 



 


예술이란 무엇일까요. 라는 물음을 가지고 미학을 공부중이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다 아는 상식 하나를 굳이 짚고 넘어가자면, 

마르셀 뒤샹이 1917년 기성품 변기를 '샘'(Fountain) 이라는 작품으로 내놓은 이후

어떤 것도 예술이 될 수 있고, 외관상 똑같아도 어떤 것은 예술 어떤 것은 안예술이기도 하고, 또 예술이었던 작품이 아니기도 하고, 뭐 그렇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회화, 조각, 건축 등을 일반적으로 예술작품이라고 말하는데요

작품의 의미를 파악하고 감상하는 일은 어려워 보이지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어떤 특별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 가장 좋고, 맞는 작품입니다. 

이 글은 그러한 예술작품을 (인테리어로) 자신의 공간에 하나쯤은 걸어두거나 전시하는 것을 적극 제안하는 글입니다. 






     1. 오픈갤러리 (https://www.opengallery.co.kr/)


원화(오리지널 작품)의 가치를 믿고 소장∙전시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15,000점의 작품 판매/렌탈 서비스의 UI가 가장 잘 구성되어 있는 온라인몰입니다. 

작가별, 가격대별, 색상별, 주제별 정렬 이외에도 

홈퍼니싱 열풍에 힘입어 큐레이터 추천 공간제안 등 다양한 테마별 큐레이션과

큐레이터의 아트 컨설팅서비스를 1:1 맞춤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2. 아트뮤제 (http://www.artmusee.kr/)


무려 50000여점의 한국현대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곳입니다. 

세상 하나밖에 없는 작품들을 가격대별 작가별 등으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공간스타일링 제안은 '감각적인 북유럽풍' '동심을 찾아서' 등 여러 항목으로 큐레이션 되어 있습니다.

렌트도 물론 가능합니다. 






     3. 위아트  (http://www.wart.or.kr/)


오리지널 작품이 아닌 , 명화 모작과 인테리어용 디자인 그림들을 판매하는 사이트입니다.

유명한 화가들은 다 있다고 보면 됩니다. 에곤쉴레, 고흐부터 동양 작가들, 한국 민화까지. 

다양한 사진작품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본 40x40 사이즈가 6만원대, 대형 모작은 30만원대 입니다.

모작은 캔버스 프린트 위에 붓터치를 더한 위아트모작, 100퍼센트 수작업으로 그려낸 프라임모작이 있습니다. 

전공자들의 수작업을 거치기에 퀄리티는 보장된 것 같네요. 

온라인 가상인테리어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림이 걸릴 공간 사진과 원하는 스타일을 첨부하면 맞춤 그림추천 서비스를 해주니 한번 이용해 봅시다.








     4. 그림닷컴 (http://www.gurim.com/

 역시 위아트처럼 명화 모작과 인테리어 그림들을 판매합니다. 

미국과 독일에서 직접 수입한 '아트프린트'를 사용하는데요, 

명화의 디테일을 표현하기 위한 특수 프린팅이라고 합니다. 

수작업이 더해진 위아트보다는 가격대가 낮은 편입니다. 

(붓 터칭의 느낌과 가격, 두 가지 중에서 어디에 가중치를 선택해서

 두 사이트 중 한 곳을 이용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역시 그림 추천과 맞춤 인테리어 제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집안에 예술작품 하나,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그래도 인간에게 예술은 향유를 권유할 만한 산물입니다. 

수많은 미대생의 꿈을 응원하는 길이기도 하고요. 

다음번에는 회화 말고 다른 작품을 한번 탐색해 보겠습니다. 




영화를 분석하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러 가지 접근 중에서, 나는 특히 '이미지' 에 집중하려고 한다.

단어는 짧을수록 무겁다. '이미지'에 대해 다양한 심리학적 철학적 분석이 있겠으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의로서 '단순화된 인식' '단편적/즉각적 상' 정도를 선택한다.

(대중예술로서의) 영화를 감상한 사람들은 개별적 감상, 감정, 이미지 등을 얻는다. 수용자가 받는 영향을 딱 잘라 나누어 설명하기는 어려울지라도, 시간성을 지닌 예술작품으로서의 영화에 대한 경험을 시간 순으로 구분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 영화를 보기 전 : 작품의 존재를 인지한다. 이는 텔레비전/인터넷 포털/소셜네트워크상의 직접적 홍보를 통해, 지인의 감상을 통해, 물리적 포스터를 통해 이루어진다. 어떤 작품에 대해 적극적이라면 예고편이나 개봉 전 평론, 프롤로그 등을 찾아볼 수도 있다.

 # 영화를 볼 때 : 영화를 따라간다. 이 감상의 순간에 대한 여러 미학자들의 분석이 있었는데 벤야민에 따르면 (다른 예술작품과 다르게) 작품과 수용자 사이의 거리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한다. 철학적 분석은 잠시 넣어두자. 관객은 감상 이전의 기대와 개인적 경험, 주관을 가진 채 스토리를 따라가며 영상과 소리를 감상한다.

 # 영화를 본 후 : '재밌었다' '지루했다' 등의 감상이 있을 것이다. 진하거나 또는 잔잔하게 남는 감정도 있을 것이다.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 것에 만족하고 그칠 수도 있다. 더 깊게 생각해 보고 분석해보는 것을 시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해되지 않는 면에 대해 더 생각해보거나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해볼 것이다.

 # 시간이 흐른 후 : 그 영화를 떠올려보았을 때, 사람들은 스토리를 기억하거나 장면을 기억한다. 음악을 기억하거나 연기를 기억하기도 한다. 그것은 언어로 이루어진 문장일 수도 있고, 소리일 수도 있으며, 움직이는 영상일 수도 있다. 어쨌든 영화는 이렇게 사람들의 기억에 어떤 인상을, 이미지를 남긴다(또는 완전히 사라지기도 한다)


사실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것은 그에게 어떤 흔적을 남긴다. 영화가 남기는 이미지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가지는 '대중예술'이라는 지위에서 나온다. 어떤 스토리를 좇으며 갖게 되는 감정과 결부된 특정 이미지는 더 오래 기억될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비슷한 이미지를 갖게 된다. 그것은 사회의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나 분노, 호감이나 애정 등이 될 수 있다. 또는 그들을 편향되고 왜곡되게 그림으로써 그들에게 정치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영화라는 장르에 대해 분석가들의 분석이 중요한 이유 역시 비평 자체가 가지는 파급력과 대중성이다.

그러므로 이미지를 통해 영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영화에 대한 가장 피상적 분석일지 몰라도, 가장 대중적이고 납득이 가는 분석일 것이다. 앞으로 이 취지에 정확히 들어맞는 분석들을 하게 되리라는 기약은 없지만, 그래도 한번 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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