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첫번째 르포) http://siwon.xyz/6?category=730337



익선동 두번째 르포이자 한옥에 관한 첫번째 글. 


 한옥마을로 유명한 익선동이기에 한옥이나 오래된 가옥을 개조하여 카페나 식당을 차린 곳이 많았다. 


가게마다의 공간 연출 방식이 조금씩 다른데, 그 중에서도 두 군데를 다녀왔다


(특별히 맘에 들거나 더 뛰어나다고 평가하는 것은 아니며 그저 공간에 대한 기록이다.) 





 전시도 보고 다양한 드립커피도 마실 수 있는  '아마츄어 작업실'


그리고


 앙증맞은 빵과 큐브아이스크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커피' 



같은 한옥 개조 공간이지만 다른 요소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1. 아마츄어 작업실 : 한옥과 빈티지. 오래된 서울


초록, 노랑 페인트가 거칠게 덧발라진 좁은 입구를 지나


'시간을 되돌리는 문' 을 통과하면 아마츄어 작업실이다.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집을 개조한 곳으로 


 근대 한국 주거생활의 향수를 강하게 풍긴다. 







↑ 빈티지 포인트 1.  오래된 것들을 그대로. 


바닥타일과 벽면 타일이 (깨진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집이 빈집으로 남기 이전에 사용했던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위해 연출된 것일 수도 있지만


오래된 것이면서도, 그 세대를 살지 않았던 사람이어도 알 수 있는 전 시대의 물건들은


아늑함을 주고, 누군가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누군가에겐 빈티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 오래 된 콘센트와 전화기. 내 집이라면 당장 치워버리고싶은 것일 수 있지만 카페라는 공간에서는 빈티지로 소비된다. 








↑ 빈티지 포인트 2.  한옥 구조와 샹들리에  


샹들리에라고 부르기엔 소박한 조명이지만, 


더 화려한 샹들리에를 갖다 달아도 괜찮을 것 같다. 


드러난 한옥 지붕 구조와 정교한 조명이 인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어쨌든 둘다 늙은 것들이니까. 







↑ 입구 벽의 크리스탈 조명. 





↑ 드립커피가 주 음료. 와인도 있고 안주도 있다. 


음료 가격대는 6000원부터 10000원 이상의 커피도 있다. 


나는 레옹이라는 블렌드를 시켰는데, 정말 진했다는 것이 기억에 남아있다.


같이 나오는 다크초콜릿이 맛있었다. 









(사진출처 : http://www.wkorea.com/2017/08/31/%EC%9D%B5%EC%84%A0%EB%8F%99-%EB%8D%B0%EC%9D%B4%ED%8A%B8-%EC%BD%94%EC%8A%A4/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2. 서울커피 익선점 : 한옥과 모던. 오늘의 서울


'몇번째 골목 어디' 라고 소개하기 어려운 동네 익선동에서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곳은 금방 찾을 수 있다. 


서울커피는 그 근처에 있다. 


겨울이라 입구 목문을 비닐로 막아놓아서 문이 닫힌 줄로만 알았는데 


만석이었다. 


역시 한옥을 개조한 곳인데, 아마츄어작업실과는 다르게


인스타그램인들이 좋아하는 오늘날 서울의 감성을 달리고 있는 곳이다. 




↑ 모던 포인트 1.  식물과 거울. 


(사람이 너무 많아 아쉽게도 여러 거울과 식물이 서있는 반대쪽 공간은 찍지 못했다)


식물과 거울, 화이트톤의 공간이 오늘날 집을 꾸미려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트렌디한 선택지이다. 


오픈된 공간과 작은 테이블들이 놓여 있는 입구 쪽 마당?에는 포토존처럼 식물과 거울의 숲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 유리벽과 덩굴식물, 레일등. 






↑ 모던 포인트 2. 화이트/그레이/블랙 무채색의 심플한 여백들. 


지붕 역시 서까래를 제외하곤 하얗고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한옥의 느낌이 여전히 살아있는 가운데 


그 아래의 벽은 현대적이고 심플하게  하얀색, 회색으로 칠했다. 


모두에게 불편함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인테리어이다. 










↑ 뚫려있는 벽. 안에는 자갈이 채워져 있다. 






↑ 카운터 쪽 벽은 회색이다. 가운데 중벽은 회색 벽돌로 쌓은 담이다. 





단호박 큐브아이스크림(1500원)과 먹물 앙버터(3500원)를 먹었다. 


둘 다 실패없는 맛. 아이스크림이 쫀득했다


테이블엔 다들 앙버터 하나씩






















그 외 서울커피 사진들


...



아마츄어 작업실과 서울커피 익선점. 한옥구조가 남아 있는 오래된 집을 개조했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를 완성하였다. 


전통이라는 이름을 가진 요소는 트렌드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과


꾸준한 관광 수요가 있다는 강력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독특하면서도 오래 가는, 인테리어 명소로 자리잡기를 원한다면


한옥에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